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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Study

생물전공자가 본 상처치료제, 후시딘 vs 마데카솔

by star74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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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힐링 만다린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TOP2 상처 치료제 연고인 후시딘과 마데카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상처가 나면 그냥 두 개 중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 걸로 바르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저도 이 내용을 모를 때까지만 해도 집에 후시딘이 있으면 상처 부위에 후시딘만 발라 언젠가 흉이 지워지겠지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먹는 약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몸의 상처 위에 덧바르는 연고가 어떤 성분이고 어디를 치유하는데 좋은지 알고 쓴다면 좀 더 상처를 치료하는데 효율적이겠죠?

 

상처라는 것은 종류와 형태, 원인 등에 따라 특징이 다릅니다. 그래서 상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상처치료제를 발라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눈에 보이는 상처치료제를 발랐다가 오히려 상처가 덧나거나 흉이 남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마데카솔과 후시딘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마데카솔]

마데카솔은 후시딘보다 6년 앞선 1974년 국내에 도입되었습니다. 프랑스 라로슈 나바론사에서 개발한 이 약을 동국제약이 수입하였는데, 1984년부터는 국내 공장에서 동국제약 자체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데카솔은 성분의 74%가 식물성 성분입니다. 주 원료가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생하는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식물로, 이 지역의 원주민들이 이미 피부병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에 사용하였습니다. '마데카솔'이라는 명칭은 식물이 자생하는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따온 것입니다. 

마데카솔 광고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TV에서 한 번 즈음은 보셨을 것입니다. 마데카솔 광고는 항상 '새살이 솔~솔~'이라는 문구를 사용합니다. 그만큼 재생 효과가 강조된 연고란 뜻인데, 초기의 마데카솔은 항생제도 넣지 않고 오로지 피부의 재생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지금은 네오마이신(항생제)과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마데카솔이 출시되어 있기도 하고, 국내 최초 '분말' 형태의 상처 치료제를 개발해, 지혈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 참고로, 마데카솔을 포함한 연고에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것을 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가려움, 여드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마데카솔은 센탈라아시아티카 성분으로 주 역할인 피부 재생 효과로 흉터를 최소화시키는 상처치료 역할과 네오마이신 황산염 성분으로 살균 작용을 하는 항생제, 소염제 용도로 사용됩니다. 센탈라아시아티카는 정상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 합성을 도와 새살이 빠르게 돋게 하고, 흉터를 예방하면서,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일반적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의 상처, 가려움을 동반하는 상처 및 화상에 효과적이라고 약사들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데카솔은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시딘]

1980년 한국에 들어와, 마데카솔과 더불어 상처에 바르는 국민 상비약으로 두 연고제가 국내 연고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후시딘은 항생제 성분인 '퓨시드산 나트륨(sodium fusidate)'을 주성분으로 한 연고로, 곰팡이에서 추출한 성분이며, 독특한 분자 구조를 지녀 피부 침투력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합니다. 덴마크 레오파마 사에서 개발하여 한국에서는 레오파마의 원료를 구매한 뒤 동화약품에서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퓨시드산 나트륨이 과거엔 '후시드산나트륨'으로 표기되었던 까닭에 제품명이 '후시딘'으로 되었습니다.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출시 때부터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성장했지만, 사실 두 약은 성분과 효능, 사용하는 경우는 엄연히 다릅니다. 후시딘은 마데카솔과 다르게, 피부에 빨리 흡수된다는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광고에서는 '딱지를 떼지 않고 발라도 된다'는 점을 무척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딱지가 생기기 전 상처 직후, 이물질을 씻겨준 뒤 발라야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후시딘은 부작용이 적고,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발육 장애, 부신 억제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없어 생후 4주 이상이라면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고입니다. 후시딘의 주 성분인 퓨시드산 나트륨은 농피증, 화상, 외상, 여드름, 봉합창, 식피창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 이기 때문에 피부에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겼을 때, 그 세균을 사멸해서 염증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합니다. 피부 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에 대한 뛰어난 항균 효과를 지니며,  피부 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하여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나타내 외상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그래서 다쳐서 생긴 상처뿐 아니라 여드름, 염증, 종기 등에 두루 바를 수 있으며, 그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에는 효과가 없으니 부작용 유발을 피하기 위해 피부 질환 연고를 약국에 가 추천받으시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국내 상처 연고의 양대 산맥인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기본적인 연고제제로 항생 효과를 내는 물질을 첨가했다는 데에서는 비슷하지만, 후시딘 연고는 항균력이 탁월해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고 흉터없이 빨리 아물게 하며, 침투력이 뛰어나 딱지를 떼지 않고도 피부 깊은 부위의 염증까지 치료할 수 있는 2차 감염 예방에 사용됩니다. 마데카솔은 후시딘보다 피부 조직 재생에 효과가 좋아 가려움을 동반하거나 가벼운 상처 치유 등에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상처 직후, 감염 걱정엔 후시딘. 상처 후반, 흉터 걱정엔 마데카솔을 바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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