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힐링 만다린입니다 :)
영화 <킹스맨>에서 발렌타인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줄이고자 휴대폰용 칩을 만드는 장면, 보신 적 있나요? 아니면 마블의 <어벤저스>에서 타노스가 자기 행성에 살고 있는 인류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인구의 절반을 없애는 계획과 실행의 장면, 보신 적 있으시죠? 이런 의도적인 사건으로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는 영화 소재와는 반대로, 예측 불가능하게 갑자기 다가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앗아간 세계 각국의 전염병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로마제국부터 최근까지 인류를 괴롭힌 전염병들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1. 천연두
세계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사이 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입니다. 안토니우스 황제 시절 중동지역에 전쟁을 나갔던 로마 군인들이 귀국하며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트린 전염병인데요. ‘안토니우스 역병’으로도 불리는 이 전염병은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숨지게 하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 1위로도 꼽히며, 18세기에는 매년 40만 명이 사망했고, 20세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3~5억 명이 천연두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악명을 떨친 천연두는 현재 지구 상에서 사라진 질병입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1967년부터 작정하고 천연두를 멸살시키기 시작했고, 1980년 5월 8일, 천연두의 완전박멸을 선포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질병이 가장 먼저 박멸되었다니, 조금은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2. 흑사병
악명 높은 전염병,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믿을 정도의 '페스트', 흑사병은 질병에 걸리면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죽어가기에 붙은 이름입니다. 14세기 당시 유럽을 휩쓸며, 인구의 30%에 달하는 7,500만에서 2억 명이 흑사병에 걸려 사망할 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과시하였습니다. 흑사병이 더 큰 재앙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엉뚱한 민간요법과 종교의식 때문인데요. '사혈요법'이라는 방법으로 죽어가는 환자의 피를 뽑으며, 환자 옆에서 기도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사들이 오히려 흑사병을 사방에 전파시킨 것입니다. 이후, 유럽의 흑사병으로 병의 근원지로 지목된 외국인, 한센병 환자, 부랑자 등이 대량학살을 당했고, 흑사병 환자의 시체가 전쟁에서 생화학 무기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스페인 독감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무렵, 흔히 '인플루엔자'라고 부르는 이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면서 당시 세계 인구의 40%가 감소하였습니다. 에이즈의 감열률이 1%인데, 스페인 독감의 감염률은 무려 50%에 달할 만큼 위독한 전염병입니다. 1918년경,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국 병영에서 2000만~ 5000만 명이 죽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도 스페인 독감이 퍼져 인구의 절반 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전염병이 스페인 독감으로 불린 것은 스페인에서 시작돼서가 아니라, 스페인 신문에 처음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시 전쟁에 정신이 팔린 국가들은 언론을 통제해 이 병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고, 1차 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스페인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스페인 덕분에 세계는 이 병의 존재를 알게 되어, '스페인 독감'의 명칭이 탄생하였습니다.
4.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 우리가 흔히 에이즈라 부르는 이 질환은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HIV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모든 면역 세포들을 파괴하여 면역력을 저하시킴으로써, 각종 감염 질환, 종양 등을 무더기로 발생시킵니다. 미국에서만 매년 5만 명의 새로운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3500만 명이 이 병에 감염된 채로 살고 있습니다. HIV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연간 200만 명 이상으로, "에이즈 환자는 감기만 걸려도 죽는다"는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면역세포가 존재하지 않는 에이즈 환자에게는 작은 감기 바이러스도 막아줄 방어 세포들이 없기 때문에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에이즈를 잘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제어가 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5. 결핵
19세기의 대표적인 전염병으로 결핵이 있습니다. 결핵은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핵으로 인해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전체의 4분의 1이 사망했고,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멈추게 한 것이 결핵입니다.
6.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에 달합니다. 높은 치사율에 반해 전염성이 낮은데, 그 이유는 호흡기가 아닌 침방울과 같은 접촉을 통해서만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낙타, 박쥐 등을 매개체로 감염 전파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잠복기(2~14일)를 거친 후 고열과 호흡곤란, 급성 신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7. 에볼라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가 최대 피해 3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자 수는 2만 6593명, 사망자 수는 1만 1005명에 달합니다. 야생 박쥐인 과일박쥐를 통해 확산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고릴라·침팬지 등에서 인간에게 2차 감염되어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직접 전파됩니다. 2~21일의 잠복기 후 발병하며 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해 60%의 사망률에 달한다고 합니다.
8. 신종인플루엔자
한국에서도 정말 관심이 뜨거웠고, 백신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한 ‘신종플루’라는 독감은 2009년 북미대륙에서 발생해 전 세계 214개 국가에 퍼진 호흡기 질환입니다. 치사율은 1% 미만이지만 확산력이 높아 전 세계로 급속하게 퍼졌습니다. WHO는 1만 8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하지만 미국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센터는 사망자가 20만 3000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 75만 명(추정환자는 150만 명) 중 25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돼지에서 처음 기원되었으나 감염된 환자의 기침, 재채기로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전파된다고 합니다.
9.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라고 불리는 호흡기 질환은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여 6개월 만에 5000명이 감염되었으며 30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습니다. 박쥐나 사향고양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사스는 약 10%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고, 국내에서는 3건의 추정환자와 17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10. AI
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인체 감염된 조류독감은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과 분비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됩니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입니다. 고열, 기침, 근육통 등과 함께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및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인체 감염자가 발생해 총 1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많은 전염병들이 세계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국제 사회에 큰 동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인류의 죽음까지 몰고 온 무서운 전염병들이 세계적 공동 대응 노력이 없었다면, 그 악영향은 더욱더 컸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예기 치도 않게 갑자기 나타나는 전염병들을 100% 예측할 순 없겠지만, 큰 사고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과학은 그리고 사회는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힐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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